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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초동 촛불' 200만 명이라더니...서초·교대역 이용객 10만2,000명

오후4시~자정 승차자 10만3,172명

지방 상경 감안해도 무리한 주장

국정농단 집회땐 주변역 60만 급증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있었던 지난 28일 오후4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지하철 교대역과 서초역에서 내린 사람의 수가 약 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2016년 말 ‘국정농단 촛불’ 당시 광화문광장에 처음으로 100만명이 운집했을 때 주변 역 이용자가 60만명 이상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집회 참가자를 최대 250만명으로 추산한 주최 측의 주장은 현실과 거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8일 오후4시부터 자정까지 2·3호선 교대역과 2호선 서초역에서 하차한 사람은 총 10만2,229명으로 집계됐다. 승차한 사람은 총 10만3,172명이다. 지하철 막차는 대개의 역에 자정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촛불집회 2시간 전부터 이 근처에서 활동하고 돌아간 사람의 수는 약 10만명을 넘는 셈이다.

이날 승하차 승객 수는 촛불집회 시작시각인 오후6시를 기점으로 바뀌었다. 촛불집회 장소인 반포대로·서초대로와 가장 가까운 서초역의 하차인원은 오후4~5시 8,461명에서 5~6시 1만8,887명, 6~7시 2만397명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오후7~8시부터는 승차인원이 1만715명으로 전 시간 대비 약 6,000명 증가했고 8~9시 1만2,650명, 9~10시 1만1,566명으로 꾸준히 1만명을 넘겼다. 교대역도 유사한 양상을 띠었다. 촛불집회 시작 전후로 사람들이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다시 탑승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람이 많아 근처에 주차했다거나 주변의 버스에서 내렸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지하철을 탔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 당일 오후11시까지 서초3동 삼거리~서초역 구간이 차량통제구역으로 정해지는 등 집회 참석자 대부분이 도보 또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촛불집회 시작 전 지방에서 대절버스로 사람들이 도착했지만 이를 다 합해도 주최 측에서 추산한 200만명은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같은 시각 집회 장소 바로 옆에서 서초구의 서리풀페스티벌 폐막식이 열려 하차 승객이 분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016년 11월12일 ‘국정농단’ 사태로 광화문광장에 처음으로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을 당시에도 집회 참석인원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광화문광장 인근의 시청·종각·안국역 등 6개의 주변 역 이용자가 평상시보다 60만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100만 집회’가 타당성을 얻었다. 정치권이 집회 참석 규모를 놓고 아전인수식으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은 추산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집회 참가인원을 파악하는 것은 경비인력을 적절하게 운용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집회 인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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