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문학평론가로 평가받는 해럴드 블룸(사진) 예일대 교수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1930년 뉴욕의 정통파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난 블룸은 대표작인 ‘영향에 대한 불안’을 비롯, 20여권의 문학 비평서를 통해 문학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힘써왔다. 셰익스피어와 괴테·네루다 등 서구 문학의 대가 26명과 그들의 작품을 엄선해 분석한 ‘서구문학의 정전’과 성경의 기초가 된 고대 문서를 한 작가의 문학 작품으로 바라본 ‘J의 서(書)’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가 1973년에 출간한 ‘영향에 대한 불안’은 ‘영향력 있는 사람에 대한 불안에 도전하는 제이지(래퍼)’라는 뉴욕타임스의 기사 제목이나, 책 제목을 그대로 본뜬 록밴드까지 다양하게 변용되면서 대중문화에까지 스며들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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