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 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심사 이후에도 평가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제주 제2 공항 건설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23일 “국토부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내용과 주민들의 설명이 달라 국토부에 수정·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완된 평가서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반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 일대에 제2 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기존 제주국제공항이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제2 공항은 500만㎡ 부지에 연간 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환경 파괴 우려를 이유로 제2 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13개 단체는 다음달 1일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0일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법정기한 40일(30일에서 최장 10일 연장 가능) 뒤인 이달 30일까지 검토의견을 보내야 한다. 국토부가 수정한 평가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환경부가 이를 반려하면 제2 공항 건설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가 협의가 법적 의무사항인 만큼 환경부가 최종 반려하면 사업을 강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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