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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공중훈련 올해도 안한다

"비핵화 협상 지원"...‘비질런트에이스’ 2년연속 유예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건너온 한국 공군용 F-35A 라이트닝 전투기 2대가 한국 공군의 F-4,F-5, F-15K, KF-16 전투기의 호위를 받고 있다./서울경제DB




매년 연말 한미 공군이 여는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부와 군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한 유예 방침을 확정했다.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는 이달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공표될 계획이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매년 연말 우리 공군과 미 공군이 연합훈련을 통해 방위태세를 굳건히 하는 훈련이다.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한 뒤 매년 12월 한미 공군이 대규모로 치렀다.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의 경우 미국이 F-22와 F-35 등 스텔스 전투기, B-1B 폭격기를 투입했다. 당시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 지원’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게 됐다. 대신 우리 공군과 미 공군은 독자적인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와 역량을 점검한다. 한국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신해 12월 중으로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단독 훈련을 각각 시행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7일까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신해 F-15K 전투기 등 수십대의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한 바 있다.

독자훈련을 한다지만 2년 연속 열리지 않는 연말 한미 공중 연합훈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미 연합의 전투력과 준비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한 협상에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연합훈련에 소극적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계속 뒷받침한다는 것이 양국 국방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형식적으로는 독자훈련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합훈련의 형태”라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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