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장기간 받으면서 경영진의 대외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태한 삼바 사장이 오는 5~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의약품분야 국제컨퍼런스인 ‘CPhI 월드와이드’ 행사에 불참한 채 실무진만 참석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CPhI에는 전세계에서 4만5,000여명의 의약품 전문가들이 참석해왔기 때문에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삼바는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설치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이었으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치 않기로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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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을 놓고 업계는 삼바를 옥죄어 오는 검찰수사를 꼽고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도 “김 사장이 대외 활동에 나서지 못한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이 같은 업계의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EO가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되면 그만큼 신규 계약 수주를 비롯한 영업활동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컨퍼런스와 포럼 등에선 기업 경영진간 수주계약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기 때문에 CEO가 불참한다는 것은 계약 수주 차질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조속히 검찰 수사의 결론이 나와야 삼바 경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터인데 수사가 장기화되다 보니 CEO로선 운신 폭을 좁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사장은 2017년 비서구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CPhl 기조강연을 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김 사장은 2017년 ‘바이오의약품 제조 수요의 성장과 신뢰도 높은 공급 능력’, 2018년에는 ‘성장하는 바이오산업 속 삼성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면서 수백명의 세계 바이오 및 합성의약품 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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