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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현지화로 中 완성차 공략

'中 부진' 현대·기아차 의존 낮추고

사업 기획부터 품질 검증까지

현지조직에 맡겨 시장상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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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에서 독자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5대 현지화 전략’을 발표하고 현지 완성차 부품 공급라인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모비스의 현지화전략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에만 의존해서는 중국 내 톱클래스 부품사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내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는 모비스는 중국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 품질검증에 이르기까지 현지 경영을 더욱 강화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지 조직 신설과 현지 조달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2020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발표했다. 한국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 조직의 기능을 강화해 변동성이 심한 중국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5대 특화전략의 주요 내용은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다. 우선 모비스는 전동화, 전장 등 전 분야 핵심부품을 현지 주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에 구축한 기술연구소와 품질센터,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 거점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 검증까지 현지에서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사업 역량 강화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세계 7위 부품사(매출 기준)인 모비스는 품질 역량은 검증됐지만 현지 부품사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품질로 수주했다면 앞으로는 현지 경영을 통해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계획이다. 제품 설계 전부터 현지 맞춤형 원가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관련 단가까지 꼼꼼히 챙긴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모비스는 ‘중국구매센터’도 함께 설립해 현지 조달 체계도 강화한다. 경쟁력 있는 중국 부품사 발굴을 통해 현지 조달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현지 맞춤형 경영을 통해 갖춘 품질·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수주뿐 아니라 재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중국 완성차 업체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우선 현지 수주가 2016년부터 급증하고 있는 데 고무됐기 때문이다. 2016년 1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해 7억3,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8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은 올해 21억달러 규모다. 이 중 40%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술과 품질경쟁력이 검증된 모비스를 찾는 현지 기업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내에서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2017년만 해도 연 180만대에 달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올해 9월까지 67만대로 떨어졌다.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관련 실적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로 거래선을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늘어나는 현지 수주와 납품처를 비(非) 현대·기아차로 늘려야만 하는 환경이 맞물린 결과가 이번 현지 특화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담도굉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부사장)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돼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현지 대응체계 구축과 맞춤형 부품 개발은 필수가 됐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와 최종 소비자인 고객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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