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른바 ‘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데 대해 “홍콩의 시위대는 ‘폭력 범죄 분자’”라면서 조속한 질서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홍콩 정부에 한층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홍콩 질서 회복의 주체로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 기관을 차례로 거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구체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공언했다. 그는 동시에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만나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그는 “홍콩 법원이 법에 따라 ‘폭력 범죄 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 정부의 국가 주권 및 안보 수호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일국양제 방침 관철 의지 역시 굳건하다. 어떠한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하려는 결심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