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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달군 '소녀상' 제주도에 내려앉다

日 전시 중단 우여곡절 딛고

EAPAP '섬의 노래'展서 전시

타이완 등서 연례전 추진

지난 8월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선보였던 김운성.김서경 조각가의 2011년작 ‘평화의 소녀상’ /사진제공=EAPAP




지난 여름 일본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선보였다가 우익의 협박과 정치적 탄압으로 전시 중단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평화의 소녀상’이 제주에서 새롭게 전시된다.

제주4·3평화재단과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이하 EAPAP·East Peace Art Project)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EAPAP 2019:섬의 노래’가 1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제주 4·3기념관과 포지션민제주에서 열린다.

EAPAP는 동아시아 지역이 공통적으로 겪은 제국주의 침탈과 식민지배, 전쟁과 국가폭력의 어두운 역사를 동시대의 평화 의제로 연결하고자 결성된 예술프로젝트다. ‘평화의 소녀상’은 특별전 성격으로 기획된 ‘표현의 부자유전@제주’를 통해 선보이게 된다.

지난 8월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검열을 이유로 전시가 무산·취소되는 등의 사연을 가진 작품들을 따로 모아 선보인 것이었으나 개막 직후 일본 내 우익의 협박이 이어졌고, 정부 측도 행사에 대한 보조금 축소를 암시하는 등 압력을 가해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이후 세계 예술계에서 예술에 대한 검열과 탄압이라며 반대하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주최 측은 폐막 직전에 ‘표현의…’ 전시를 재개했다.



이번에 제주로 초청된 ‘표현의 부자유전@제주’에는 일본 전시에 출품했던 작가 16인 중 12명이 참여하고 다른 2명의 작가가 추가로 합류했다. 김준기 예술감독은 “이 전시는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표현의 자유 의제를 동아시아 예술 공론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라며 “국내에서 주로 ‘평화의 소녀상’ 문제로만 알려졌던 일본의 예술 탄압 문제를 총체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이 전시는 내년 상반기 타이완의 타이페이현대미술관에서의 순회전으로 이어가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구리선과 가시덩쿨로 제작된 이승수의 ‘헛묘’ /사진제공=EAPAP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인 ‘섬의 노래’는 상처를 지닌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의 역사를 들춰낸다. 세 섬에서 벌어진 항쟁과 학살의 상흔에 최근 민주화 시위로 달궈진 홍콩, 표현의 자유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베트남 등지의 작가들이 각자의 역사와 현실을 바탕으로 평화를 이야기한다. 총 44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다른 특별전으로는 ‘2019 여순평화예술제:손가락총’의 제주 순회전으로 마련된 ‘손가락총@제주’다. 김 예술감독은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고립을 넘어 연결을 원하는 연대의 마음으로 ‘섬의 노래’를 이야기한다”면서 “개별 지역·도시·국가의 문제들을 각자의 방식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고, 얽힌 실타래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연대의 관점이 필요하기에 이번 전시 이후 연례전으로 기획해 동아시아 평화예술 네트워크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딘큐레 ‘남중국해 피쉬쿤’ /사진제공=EA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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