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용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에도 여전히 활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8∼10월 3개월간 고용률은 76.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7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규모는 3,280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9,000명, 직전 분기(7∼9월) 대비 2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75년 1월까지 3개월간 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실업자는 12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만3,000명 줄었다.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영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속에서도 기업들은 꾸준히 인력을 채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8∼10월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간임금 상승률은 3.5%로, 7∼9월(3.6%)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보너스를 포함한 주간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3.7%에서 3.2%로 낮아졌다.
로이터통신은 전반적인 고용시장 활기 속에서도 9∼11월 일자리 결원 규모(79만4,000명)가 80만명을 하회하는 등 위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자리 결원 규모는 2017년 6∼8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고용주들이 채용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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