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공연장이 붐빈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특히 뮤지컬은 12월, 대중가요와 클래식 콘서트는 11월에 티켓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팔린 비수기는 뮤지컬이 5월, 콘서트가 1월, 클래식은 1∼2월과 6월이었다.
국내 최대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는 2011~2019년 공연 장르별 월별 티켓 판매액을 분석해 19일 이같이 밝혔다. 2013∼2017년 뮤지컬의 12월 평균판매액 비중은 13%로 가장 높았고, 11월(11%), 10월(9%)이 뒤를 이었다. 12월 예매 수요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1월도 평균 9%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날씨가 포근해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4∼6월은 티켓 판매 비중도 평균 6∼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터파크 공연컨설팅팀 최재형 과장은 “뮤지컬은 딱히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지만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겨울방학, 수능, 송년 모임, 문화 회식 등 이벤트가 많아 공연 관람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요가 감소하는 2·4분기는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가정의 달 등 각종 행사와 지출이 늘어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의 경우 11월 비중이 17%였고, 10월(12%), 12월(11%)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판매 비중을 보인 달은 1월(5%)이었다. 인터파크는 콘서트가 보통 연말에 집중돼 10∼11월에 티켓 판매가 많아지고, 새해가 되면 콘서트 공연이 줄어들어 1분기 판매액도 가장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올해엔 유독 6월에 판매액이 급증했는데 이는 아이돌이나 티켓파워가 큰 아티스트의 대형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2015년 6월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클래식과 무용·전통예술 장르도 콘서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0∼12월 판매액이 연간 판매액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4·4분기에 공연이 집중됐다. 하지만 클래식은 2017년부터 4·4분기 쏠림 현상이 둔화하고 연간 판매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조성진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클래식계에도 팬덤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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