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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환 관세청장 "인사불이익 우려에 적극행정 못 해…관리자가 장애물을 치워줘야"

[서경이 만난 사람]

관리자 역할 강조한 관세청장

노석환 신임 관세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본부세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수출 활력 제고에 관세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노석환 관세청장은 공무원들의 오랜 복지부동 관행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인사 불이익이 가해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실무진이 이런 걱정 없이 적극 행정을 펼 수 있도록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이 자신과 같은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청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본부세관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이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적극 행정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다칠 것을 우려해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무원의 적극 행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직사회가 여전히 화석처럼 굳어 있는 것은 까딱 잘못했다가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덤터기 쓰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는 게 공직사회의 분위기다.

노 청장은 실무자들의 이런 걱정을 거둬주는 게 자신과 같은 관리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정상 해석이 모호하고 나중에 감사에 걸릴 것 같고, 골치 아프니 공무원들이 적극 행정을 안 하는 것”이라면서 “관리자의 역할은 이런 염려들을 없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턱대고 적극 행정 하라고만 할 게 아니라 직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애매한 규정이 있으면 명료하게 해석해주고 향후 감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전 컨설팅도 해주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노 청장은 후배 공무원들이 규정만 들고 와서 ‘안 된다’고 하기 전에 그 규정이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를 스스로 되묻고 따져보는 게 행정의 기본이라는 점을 되새겨줄 것을 당부했다.



노 청장은 관세청 49년 역사상 역대 세 번째 내부 출신 청장에 오른 자신을 선장에 비유했다. 기관장·조타수·항해사 등 적재적소에 유능한 직원을 배치해 그들이 제시하는 방향을 믿고 관세청을 이끌어나가는 게 청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직원의 능력을 길러주고 개개인이 관세 행정 전문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노 청장은 특히 직원들의 전문성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행정은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이고 그런 정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것이 바로 공무원의 전문성”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집과 주관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했다. 그는 “상사를 설득할 수 있으면 주관이지만 설득하지 못하면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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