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이 쇼핑 카트에 숨어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다 국경 경비대원들에게 적발됐다.
2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은 지난 달 30일 오후 1시경 모로코 국경을 넘어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도시 멜리야(Melilla)로 가려던 소년이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국경 경비대원들은 한 부부가 끌던 쇼핑 카트가 생각보다 무거운 것을 수상하게 여겨 이들을 멈춰세웠고, 과일과 채소가 든 장바구니 아래 숨어있는 소년을 발견했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멜리야의 난민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던 아이 엄마가 유럽으로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했고, 돈을 받은 30대 모로코 국적 남녀는 소년의 밀입국을 시도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소년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엄마와 함께 보호소에서 추방됐다.
한편, 모로코는 수년 동안 이민자들이 유럽으로 밀입국해 들어오는 주요 경로가 돼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아프리카 난민 2명이 침대 매트리스 안에 숨어 유럽으로 들어오려다 발각됐다. 또 11월에는 자동차 계기판과 뒷좌석에서 10대 이민자 2명이 국경 경비대원들에게 발각됐다.
지난해 유엔난민기구 보고서에 의하면, 멜리야와 스페인 인근에 있는 모로코 북부 세우타(Ceuta) 거주지로 넘어온 이민자 수는 6,000명에 달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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