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자력갱생과 무기 개발 등 통해 ‘정면돌파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5일 ‘정면돌파전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시대적 과제’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달 28∼31일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정면돌파 사상과 전략을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며 “미국의 본심을 명명백백히 파악한 지금에 와서까지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강력한 군사력과 자력갱생에 통한 ‘정면돌파전’을 벌이겠다는 내용은 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에 담겼다.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의 주요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당 전원회의가 이처럼 오래 진행된 적은 없었다.
이후 노동신문은 지난 3일 1면 전체에 ‘당 창건 75돌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최근 열린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보고한 핵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며 이를 실행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신문은 “오늘 우리 혁명의 전진발전을 가로막는 주되는 장애물은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이라며 “미국은 대화 타령을 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적 흉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와 동창리 핵실험장 폐쇄 등 ‘선제적 중대조치’를 취했음에도 미국은 한미연합훈련과 첨단무기의 한국 반입, 경제 제재를 지속했다면서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의 본심은…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 시키자는 것”이라며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의 안전과 존엄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의 경제는 적대 세력들의 제재 압박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경제 강국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자립, 자강의 거창한 위업을 견인하고 추동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인정하며 “현시기 초미의 과업으로 나서는 것은 경제건설”이라며 경제 부문에서의 정면돌파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강자 앞에서는 비굴해지고 약자 앞에서는 포악해지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행태”라며 “우리의 주체적 힘이 적대 세력들을 압도하여야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총파산시키고 원수들의 공갈과 위협을 종식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원과 근로자가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제재 봉쇄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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