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에 손님 뚝 끊긴 재래시장 "온라인주문·당일배송" 승부수

수유·암사종합시장 서비스 개시

의정부 등 수도권도 당일배송 가능

프레시멘토·부릉 등 스타트업 가세

한달도 안돼 판매 30%이상 늘어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이아영(38)씨는 재래시장 맛집 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강북구 수유동의 한 재래시장 사이트를 찾는다. 수유 재래시장은 이씨 집에서 18Km나 떨어져 있지만 출근에 주문해 놓고 나면 퇴근할 때 쯤이면 문 앞에 주문한 음식이 정확히 배달돼 있다. 이씨는 “재래시장에서 배달도 해 준다는 얘길 듣고 긴가민가 했지만 이제는 왕팬이 됐다”며 “꽈배기나 고기만두 등 재래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맛집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이 뚝 끊겨 막막한 재래시장들이 온라인을 통한 주문과 당일 배송으로 돌파구를 찾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유재래시장과 강동구 암사동 암사종합시장 등 2곳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주문받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주문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처럼 서울 모든 지역에서 당일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수유재래시장은 의정부시까지, 암사종합시장은 성남시까지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배송비가 무료다.



손님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재래시장이 이제는 손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밀집된 장소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재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주문을 통한 당일 배송’ 서비스가 재래시장 활로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온라인 주문과 당일 배송은 스타트업들이 가세하면서 빛을 발하게 됐다. 프레시멘토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고, 메쉬코리아나 퀵커스 같은 배송전문 스타트업은 서울 전역에 주문된 재래시장 음식이나 제품 등을 실시간 배송하고 있다. 배송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근거리 배송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네이버를 통한 재래시장 음식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며 “재래시장 음식이 제때 배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주문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재래시장의 매출 성장세는 눈으로도 확인된다. 임재현 프레시멘토 매니저는 “수유나 암사시장의 경우 서울 전역으로 상품이 배송되다 보니 기존보다 30%의 매출 증가가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며 “서울시내 10곳의 주요 재래시장 음식을 서울 전역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멘토는 현재는 주문의 대부분이 먹거리에 쏠려 있지만 앞으로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서비스 개발 과정을 민간에 전적으로 맡겨준 것이 긍정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했다면 이 같은 서비스는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중기부가) 민간에 자율적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맡겨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도 “재래시장의 물건을 주문하고 배송하는 것은 민간이 훨씬 더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낼 것으로 일임했던 것”이라며 “정부는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거나 시장 제품의 질에 대한 균질성, 가격 균일성 등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민간이 철저한 역할 분담을 하게 되면 신종 코로나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재래시장도 회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