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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구족'의 변심...애지중지 美주식 던졌다

코로나 대유행 우려 美증시 급락에

27일 1.7억弗 순매도...사상 최대

MS·애플 등 주도주 대거 '팔자'

中주식은 18거래일 연속 사들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우려에 지난주 미국 증시가 공포에 빠지자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투매에 나서고 있다. 한미 증시가 동반 급락하자 갈 곳 잃은 해외주식 ‘직구족’들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국내 투자들이 순매도한 미국 주식은 1억6,959만달러로 집계됐다. 통계가 제공된 2011년 이후 하루 기준 순매도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난주부터 생각 이상으로 거세지자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우려가 깊어지면서 약세에 접어든 미국 증시는 24일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조정에 무게를 둔 듯 이후에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고 오히려 미국과 유럽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패닉장세’에 빠지자 국내 투자자들도 26일부터 이틀 동안 2억2,495만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이틀간(26~27일) 가장 많이 매도한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6,918만달러어치나 팔아치웠다. 이어 애플(6,162만달러), 아마존(3,716만달러) 순이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 ‘알파벳 A’주는 492만달러어치가 팔리면서 상대적으로 매도세가 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지만 이와 달리 중국 주식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사모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춘제 이후 처음 중국 증시가 개장한 3일 이후부터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중국은 그동안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약세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확대 수혜주로 꼽히는 선난서킷(835만달러)이었으며 ZTE(618만달러), 우시앱텍(547만달러), 간펑리튬(492만달러), 헝루이제약(447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온도 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주만 해도 미국 주식 비중 확대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컸지만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급 성명을 발표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하방 지지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시장개입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충격·실적불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안전판을 마련해준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자산의 추가급락은 제어되고 저점 통과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의 비중은 계속 늘려야 한다”며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 코로나19 우려가 줄어드는 조짐을 확인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기대가 생겨야 하고 민주당 경선인 ‘슈퍼 화요일’의 결과 등 확인해야 할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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