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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송 휘말린 SK이노, 특허 조직 키운다

대전IP전략팀, 전략실로 확대 개편

경력직도 美변호사 자격 우대 등

장기적으로 IP경쟁력 확보 총력





LG화학(051910)과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특허 관련 조직을 한층 강화한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내리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자 장기적인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확보해 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대전연구소에 있던 IP전략팀을 ‘IP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IP전략실은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석유·석유화학 등 분야의 특허를 발굴하고 관련 업계 동향을 파악해 전략을 수립하는 ‘IP개발팀’과 특허를 라이센싱(협상 및 계약)하고 분쟁에 대응하는 ‘IP라이센싱팀’으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IP전략팀에서 해당 업무를 모두 수행했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자사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조직강화를 LG화학과의 배터리 분쟁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경력직 채용 공고에서 특허 분쟁 등에 대응하는 IP라이센싱 채용 우대사항으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와 ‘배터리 분야 업무 경력자’를 명시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받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외에도 LG화학과 두 개의 특허권 침해 소송을 미국 ITC에서 진행 중이다. 다만 LG화학과의 소송을 직접 담당하는 조직은 법무실 내에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전략실은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LG화학과 합의하기 위해 협상을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최악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의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특허를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IP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할 당시 SK이노베이션의 특허 규모는 LG화학의 14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특허분류 이차전지 관련(코드 H01M) 등록·공개 특허 건수 기준 LG화학은 1만6,685건의 특허를 보유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수는 1,135건에 불과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는 요즘 배터리 업체들 간 법적 분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IP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용량, 고출력, 긴 수명의 전기차 배터리를 일정 규모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이차전지 업체가 한정돼 있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확보에 전력투구 중”이라며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삼성SDI(006400) 역시 LG화학과 중복되는 고객이 늘어나 당장 표면적인 갈등이 없어도 언제든지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2015년부터 ‘특허센터’를 설치하고 IP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는 특허센터장을 맡고 있던 민경화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민 전무는 특허 소송·법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기술에 대한 이해를 보유한 특허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를 두고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관련 소송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특허센터에 다시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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