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워셔액 대부분이 에탄올 함량을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하더라도 실제 함량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이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현기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워셔액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20개 제품의 평균 에탄올 함량은 최소 23.8%에서 최대 36.1%로 평균 33.5%였다. 그중 13개 제품이 정확한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함량을 표시한 나머지 제품 중에서도 1개 제품만 실제 함량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함량이 표시된 6개 제품 중에는 실제 함량과 최대 14.1%포인트 차이 나는 제품도 있어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조사 대상 제품은 워셔액 안전기준(메탄올 0.6%이하)에는 적합했다. 다만 5개 제품은 ‘품명’ ‘모델명’ ‘제조연월’ 등 일반 표시사항 중 1개 이상이 누락됐고, 1개 제품은 자가검사번호를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 워셔액의 에탄올 함량 표시 의무화와 워셔액에 대한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에 대해선 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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