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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그 남자의 기억법' MBC 수목극 '구원투수' 수식어 아깝지 않다

자체 최고 시청률 5.4%를 기록한 ‘그 남자의 기억법’ 14회 / 사진=MBC 홈페이지




‘그 남자의 기억법’이 시청률 5%를 돌파하면서 정체됐던 MBC 수목극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8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연출 오현종 이수현)에서는 이정훈(김동욱)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자신을 위해 홀로 병상에서 죽음을 선택한 어머니 서미현(길해연)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하진(문가영)은 그런 이정훈을 보듬어주며 안타까워했다.

이정훈의 감정이 절정으로 치달은 이날 시청률은 13회 4.0%, 14회 5.4%(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절반까지 달려온 시점에서 시청률 5%대를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해 9월 종영한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수목극이 4%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답보 상태에서 나왔기에 의미를 더한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로맨스 드라마지만 보통의 멜로와 궤도를 달리하는 것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고통을 보듬어주는 관계라는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떠안고 살아야 하는 이정훈과,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 끝에 기억을 잃어버린 여하진은 정반대의 아픔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각자 다른 아픔에도 두 사람은 자신보다 상대의 아픔을 더 안타까워하고 위로한다. 일반적인 남녀관계를 넘어선 인간애가 더 돋보인다. 그래서 두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애틋하고,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와 결을 달리한다.

김동욱은 제작발표회에서 “과잉기억증후군이 아예 다뤄진 적이 없는 소재는 아니지만 저희 드라마의 차이는 그 인물만의 고통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고통을 갖는 사람이 만나서 풀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이라고 한 바 있어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 남자의 기억법’의 주인공 김동욱, 문가영 / 사진=MBC 홈페이지


이렇듯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을 표현하는 김동욱과 문가영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동욱은 냉철한 앵커의 모습부터 옛사랑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 여하진에 대한 미묘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문가영은 거침없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배우 캐릭터로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음에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김동욱이 “제 증상만 어떻게 표현할지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이런 케미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 것처럼, 두 사람은 모두 각자의 고통보다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 남자의 기억법’은 여하진의 잃어버렸던 기억이 돌아오고, 그를 위협하고 있던 스토커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서 앞으로 전개에 급물살을 타게 될 예정이다. 기억을 찾은 여하진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변화할지, 그리고 이정훈은 스토커로부터 여하진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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