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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금융] 녹색 메기냐 노란 메기냐... 네이버통장 vs 카카오페이증권

네이버통장, 페이·쇼핑 연동 강화

카카오페이, 펀드 판매로 증권 시동





이번 주 금융권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 8일 네이버통장이 베일을 벗고 계좌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는 펀드 판매를 시작한 지 100여일 만에 펀드 계좌가 20만개를 넘었다고 공개했다. 두 상품 모두 자사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기존 은행·증권 고객까지 확보하는 모양새다. 정보통신(IT) 시장에서 경쟁 관계였던 두 회사가 금융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관건이지만 두 회사의 금융 시장 진출로 기존 금융권이 재편될 수도 있어 이목이 쏠린다. 본지가 직접 네이버통장을 개설하고 카카오페이펀드에 투자하며 두 회사의 전략 및 파급력을 살펴봤다.




네이버통장의 무기는 '쇼핑·페이'

지난 11일 오후 4시 네이버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었다. 통장 개설까지 걸린 시간은 5분도 채 안 됐다. 기존 네이버페이 이용자라면 이미 주소, 휴대폰 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카메라로 신분증을 촬영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통장에 5만원을 넣었다. 다음날 아침 네이버통장의 잔액은 총 5만5원이었다. 개설 과정에서 본인 인증을 위해 지급된 1원 외에 하루 사이 이자로 4원이 추가된 것이다.

네이버통장은 수시입출금 CMA통장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월 결제금액과 연동해 100만원까지 연 3%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0%대인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통장의 금리가 높아 보이나 한도가 적어 정작 고객 손에 쥐어질 이자는 적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통장의 강점이 금리가 아닌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성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통장은 연 3% 금리 외에 통장에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하면 최대 3%를 다시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신용카드나 다른 시중은행 계좌에 연동해서 페이를 쓰는 것보다 네이버통장에서 충전해 쓰는 게 훨씬 유리하다.

카드사들이 네이버통장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네이버페이에 카드가 연동돼 네이버페이 이용이 많을수록 카드사도 이익을 보는 구조였다”면서 “네이버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수록 플랫폼이 약한 카드사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자는 1,250만명, 네이버페이 분기 결제액은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장 출시 후 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푼돈 모아 펀드 투자

네이버가 쇼핑-페이-통장을 연결했다면 카카오는 페이와 증권 간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카카오페이는 ‘알 모으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받은 리워드를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하는 서비스다. 평소 카카오페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리워드를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명이 서비스를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는 입장이다. 알 모으기 서비스 외에도 이용자가 카카오페이에서 1,000원 단위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을 미리 지정한 펀드 계좌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이용자를 기반으로 부담 없이 적은 돈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이를 통해 네이버통장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데 네이버와 차별화를 띠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I(인공지능) 트렌드를 활용한 혼합 자산 투자 신탁’에 가입해 카카오페이에 연동된 카드를 통해 1만원을 투자했다. 이틀 후 수익률은 0.7%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기반으로 증권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은 아직 초기지만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카카오페이는 펀드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0일 만에 펀드 계좌가 2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2월 출범해 최근까지 가입자는 총 125만명이다.

업계에서는 3,3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증권 계좌로 전환을 본격화될 경우 카카오페이 역시 자산 관리, 투자에 방점을 찍은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동전모으기와 알모으기 도입 이후 하루 평균 펀드 투자가 5만건 이상”이라며 “”결제와 리워드, 투자를 연결해 생활 속에서 투자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색다른 금융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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