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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기관지 “부패” 경고에…‘국주’ 마오타이 시총 30조원 증발

중국 백화점에 진열된 마오타이. /연합뉴스




중국 증시의 대장주이자 ‘국주(國酒)’로도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중국 공산당의 ‘글’ 하나에 무려 8% 가까이 폭락했다. 고질적인 투기·부패 논란에 대한 지적이었다. 여기에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 부진 영향도 우려되면서 향후 주가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6일 마오타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주당 138.53위안(7.9%) 하락한 1,614위안으로 마감했다.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 1,737억 위안(약 30조원)이 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단 이날의 폭락은 중국 공산당의 마오타이 비판에서 시작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중에 하나인 ‘학습소조’가 전날 “누가 부패한 마오타이의 대가를 치르나”는 글을 게재하며 마오타이를 공개비판한 것이다. 이 글은 “술은 마시는 것이지 투기나 부패의 대상은 아니다”고 마오타이에 경고를 보냈다. FT는 “인민일보 자매지가 마오타이의 시장가치 250억달러를 걷어 갔다”고 전했다.

마오타이를 둘러싼 투기·부패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이 회사 주가의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졌다. 앞서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지난 13일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스캔들을 공개 비판했다. 당시 기율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1년간 최소 13명의 마오타이 고위 임원이 조사를 받았다며 술을 뇌물로 악용하는 부패사슬이 장기간 존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타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직후인 2013년에는 사회의 전반적인 사정 바람에 휩쓸려 부진을 겪었지만 곧바로 회복한 바 있다. 이후 판매는 더 늘었는데 이는 중국인들의 최고 고가주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됐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해 101%, 올해에도 36%나 오른 상태다. 지난 13일에는 주당 1,781.99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와 관련, 하필 중국 정부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6일 폭락장세가 연출된 것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한 분기 만에 역성장을 극복했다고 자랑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소비 부진에 방점을 두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만에 4.5% 폭락하기도 했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주라는 점에서 이날 동반 폭락도 이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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