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상장사들이 기업공시를 통해 마스크 사업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정관에 마스크 사업 추가, 마스크 생산 시설 투자 또는 공급 계약 등의 공시 직후 대부분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타이어 금형·제조설비 기업 세화아이엠씨(145210)는 신규 사업 진출에 따라 마스크 등 의약외품 제조와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임시주총을 열어 승인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공시 당일 5.8% 오른 1,460원으로 마감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다 15일부터 하락하며 17일에는 1,310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 마이크로텍은 6월 15일, 의료기기 기업 메디아나(041920)는 같은 달 9일 각각 임시주총에서 마스크 개발 및 제조·판매 등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마이크로텍은 당일 장중 상한가인 3,735원까지 올랐다가 4.35% 상승한 3,000원으로 마감했고 17일 장 중에는 27.03% 오른 4,065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폭이 둔화돼 한 달 뒤인 이달 17일에는 3,160원으로 장을 마쳤다. 메디아나 역시 지난달 11일 7.22% 오른 2만 800원으로 마감했고 이달 14일 장중 2만 3,000원까지 올랐다가 17일에는 1만 9,850원으로 마감했다.
사업 목적 변경 전 마스크 제조 설비를 도입하거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기업들도 있다. 소형 가전 기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디자인(227100)은 5월 7일 미국 메릴랜드주 정부에 약 40억원 규모 KN95마스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사업 목적 변경 공시는 없었으나 마스크 공급 계약 및 마스크 제조 장비 양수 공시가 이어지면서 최근 2개월간 상승률은 62.74%에 달한다. 컨테이너 화물운송이 주력사업인 국보(001140)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정정 공시를 통해 오는 8월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마스크 등 위생용품 제조·판매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해 정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15일에는 KF형 마스크 생산설비 32대를 68억여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종가 기준 상승률은 5.4%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마스크 사업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에는 마스크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기존 주력사업과 무관한 신사업 진출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지속 가능한 실적 개선인지를 투자자들이 잘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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