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2,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금과 관련한 투자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올해 1월 1일 온스당 1,520.95달러에서 지난달 31일 1,962.80달러에 거래를 마쳐 7개월간 29.05% 상승했다. KRX금은 1g당 5만6,720원(1월2일 시초가)에서 지난달 31일 종가 7만8,070원으로 37.30% 뛰었다. 같은 기간 KODEX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은 1만,830원에서 1만3,750원으로 26.79% 상승하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상품인 골드뱅킹도 수익률이 엇갈렸다. KB골드투자통장으로 1g의 금을 1월 2일 1회차 고시가격으로 5만6,948원에 매입해 지난달 30일에 팔았다면 7만4,603원에 매도 가능해 31%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요컨대 올들어 1억원을 투자했다면 세전기준 KTX금으로는 3,840만원, 골드ETF는 2,560만원, 골드뱅킹으로는3,100만원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이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3대 상품의 수익률이 엇갈린 데는 환노출 여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ODEX골드선물ETF는 환헤지가 돼 있어 국제 금시세의 등락폭에서 운용수수료를 뺀 것이 수익이다. 반면 KRX금과 골드뱅킹은 환노출 상품이다. 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월2일 1,153원80전에서 1,194원40전으로 3.5%가 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과 KRX금은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 금값 상승 폭에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금이나 수수료도 상품별로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 KRX금의 경우 양도차익에 세금이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다만 매매수수료는 증권사별로 약 0.25~0.3%가 붙는다. 금 ETF나 골드뱅킹의 경우 매매수수료가 없거나 고시가격에 이미 포함돼 있지만 시세차익의 15.4%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환헤지 여부나 세금이 상품마다 다른 만큼, 투자 전략에 따라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순전히 금값의 움직임에만 수익률을 연동시기고 싶다면 골드ETF를, 달러화 강세까지 베팅하고 싶다면 골드뱅킹이나 KTX금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달러화가 약세가 된다면 골드뱅킹이나 KRX금의 수익률은 금값 상승분을 못 따라 갈 수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