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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UAE, 이스라엘과 '아랍권 첫 수교'

美중재 끝 관계정상화 합의

"시아파 이란 견제용" 분석

서안지구 합병 중단 놓고

양측 해석 달라 불씨 여전

UAE 국기 모양으로 조명을 켜놓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청 외관.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UAE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최초의 걸프아랍 국가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과 UAE가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UAE 왕세자 명의로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UAE 간 외교관계 정상화 합의에 대해 발표하자 데이비드 프리드먼(왼쪽)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과 UAE는 조만간 투자와 관광·직항노선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후 곧바로 외교 정상화 최종 단계인 대사관을 설치하고 대사도 파견할 계획이다.

합의 결과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연다. 곧 더 많은 아랍 국가들이 이 확대되는 평화의 서클에 동참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 정상화 합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성명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잡음이 나오기 시작해 최종적인 외교 정상화까지 이르는 길이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을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합병계획은 ‘일시적 중단’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낳았다. 그는 합병계획에 대해 “변화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일시적으로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UAE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더는 합병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UAE 핵심 권력층에게는 이번 합의가 국정운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결국 합의안이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 공동성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는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AP통신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정책에서의 승리를 안겨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UAE 간 이번 합의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권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해온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동의 최대 군사 위협으로 여겨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지역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최근 이란과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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