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시위를 이어간 것에 대해 “코로나 위기라는 비상상황에도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 정말 민주국가”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페이스북에 “집회시위의 자유를 폭압적으로 탄압하던 체제를 무너뜨리고 ’1987년 헌법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피나는 분투의 성과는 ‘애국순찰팀’도, 그 어떠한 극보수집단도 누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개천절인 전날 조 전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앞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한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차량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윤 의원 자택이 있는 경기도 수원에서 출발해 조 전 장관 주소지인 서울 서초구를 거쳐 추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로 향하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 오후 2시쯤 조 전 장관의 자택 인근을 지났다.
또 다른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서울 강동구에서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조 전 장관은 차량 집회 경로에 자신의 자택이 포함된 것에 대해 2일 페이스북에 “집회의 자유는 헌법적 기본권이고 ‘애국순찰팀’도 이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다는 취지일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법원의 이 판단, 감수한다. 단, 동네 분들에게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들의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0인 이상 신고된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통고를 내린 바 있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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