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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심장상태 모니터링...웨어러블 심전도기기 뜬다

에이티센스, 11일 쓰는 패치 개발

대웅제약은 가슴 부착 기기 출시

비대면 진료 확산에 수요도 늘어

에이티센스의 에이티패치




심장질환 의료기기 시장에 ‘웨어러블’이 성큼 다가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령자·기저질환자들의 병·의원 방문이 제한되자 환자의 몸에 부착해 일상생활 중에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심전도 기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센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등이 잇달아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출시했다. 심전도 검사는 피부에 부착한 전극으로 심장의 전기신호를 측정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이뤄지는 짧은 시간 검사로는 부정맥이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부정맥이 의심될 때는 24시간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 검사’가 필요하다. 홀터 검사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발견하기 위해 24시간 일상생활 중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검사법이다. 홀터 검사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22만3,043명에서 지난해 30만8,685명으로 5년간 약 38% 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문제는 홀터 검사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다. 24시간 이상 심장박동 측정기를 착용해야 하는데다, 대형 종합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 올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제한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는 간편하게 집에서 부정맥 진단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에이티센스는 현재 대형 종합병원 등에서 ‘에이티패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에이티패치는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로 11일 연속 사용이 가능해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들 중 가장 장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기존 홀터 검사와 동일한 요양급여를 인정받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시행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24시간 심전도 검사 시 부정맥 검출 가능성은 28.7%로 가능성을 96%까지 올리려면 10일 이상 연속 검사가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미국 표준과 동일하게 14일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모비케어’도 요양급여를 인정받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다. 초소형 패치를 가슴에 부착하면 심장박동을 측정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심전도, 심박,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높여준다. 모비케어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069620)은 앞으로 심장재활, 운동부하검사, 뇌졸중 검사 등으로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기병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방세동센터 소장은 “장기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에 대한 의료계의 수요가 상당했기 때문에 신제품을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와의 접목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부가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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