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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약파기 속출하는 '김포'…주택시장 무슨 일이

한달새 1억이나 뛴 김포 아파트값

집주인들 '너무 싸게 팔았나' 고민에

수천만원 더 얹거나 불응땐 계약파기

김포한강신도시내 한 아파트단지 전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서울경제DB




#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갑자기 2,000만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배액을 배상하더라도 거래를 파기하겠다고 연락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A 공인중개사는 “8월 말에 계약한 이후 이제 이사 날짜가 임박했다. 이사 오려던 매수인은 매수인대로 ‘어떡하느냐’며 펄쩍 뛰고, 매도인은 이 가격에 못 판다고 버티는 상황”이라며 “어제도 양측 의견을 조율하느라 늦은 새벽까지도 긴 전화 통화가 몇 차례나 이어졌다”고 호소했다.



<집주인, 위약금 물어 줄게 계약파기하자>

9월 이후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지면서 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9월 이전 계약한 물량의 경우 매도인이 ‘너무 싼 가격에 팔았다’는 생각에 계약 당시보다 수 천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하거나, 불응할 경우 아예 계약을 파기하는 식이다.

서울경제가 김포시 부동산 시장을 살펴본 결과 최근 한달 새 많게는 1억원까지 오르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계약 후 매매가격을 증액하거나 집주인이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화제가 된 사례는 김포 감정동에서 발생한 사례다. 기존에 계약한 금액보다 5,000만원의 증액을 집주인이 요구하자 매수인이 4,000만원까지는 응했지만 1,000만원을 둘러싸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이사 5일 전에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이다. 집주인은 계약금의 2배를 물어줬다. 매수인 측은 기존에 살던 집을 비우기로 확정된 터라 오갈 곳이 없어진 셈이다.

김포 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5,000만원 증액 요구는 많은 편이긴 하지만 증액을 요구하거나 조율이 되지 않아 계약을 파기하는 자체는 이달 들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며 “직접 겪거나 지켜본 것만 해도 장기동 센트럴 자이와 쌍용예가, 구래동 반도유보라4차, 호반 베르디움 2차 등 4개 단지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김포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매수인 입장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 뿐 아니라 매도인 측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싶다”며 방법을 묻는 경우도 빈번하다. 계약을 취소할 때 발생하는 배액의 기준이 가 계약금인지 계약금의 10%인지를 묻는다거나 계약을 취소한 뒤 배액 배상금을 지급하면 추후 양도소득세 산정 시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사례도 나온다.



<한 달 새 억 뛴 김포시 아파트값>

일차적인 원인은 김포 집값 상승이다. 4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고 4,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는데, 이후 한달만에 시세가 5억원으로 올랐을 경우 매도인 입장에서는 계약금의 배액을 배상해 추가 4,000만원을 더 내주더라도 6,000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포 한강신도시 내 주요단지들은 9월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구래동 반도유보라 4차 전용면적 78㎡는 지난달 까지만해도 4억6,000만~4억7,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이달 9일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1억원이 올랐다. 마산동 한강힐스테이트 전용 84㎡는 8월만 해도 3억~3억2,000만원 선이 었지만 가장 최신 거래는 3억6,800만원에 등록됐다. 5,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며, 현재 호가는 4억 원이 넘었다. 6·17 대책에서 조정지역으로 묶이지 않아 반짝 주목받았던 6월~7월보다 오히려 9월 이후의 분위기가 더 달아올랐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전용 59㎡가 3억원 대인 입주 3년차 아파트 마산동 반도유보라3차의 경우 8월에 매매거래가 5건에 그쳤지만 9월 들어 10건으로 늘더니, 이달 들어서는 약 보름 만에 13건의 매매가 이뤄질 정도로 수요가 활발하다.

김포는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젊은 층에서 실입주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계약 파기로 인한 피해 목소리도 두드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입주를 계획했다가 계약이 파기될 경우 수 천 만원의 배상금을 받는 데 앞서, 당장 살 곳이 막막해지는 문제에 부딛히게 된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 GTX-D 노선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큰 점이 매매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무엇보다 비조정 지역에다 다른 지역이 다 올라버려 실수요자들이 갈 곳이 없다. 실수요자 입장에는 지금 김포가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로 내집 마련을 할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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