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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4조 충당금' 뚫고 선방...‘빅배스’에 베팅한 개인들

현대차·기아차 약보합세 마감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글로비스는

장중 27%↑...14.3% 상승 마감





현대차(005380) 주가가 ‘3조4,000억원 충당금’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실적을 우려해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를 떠받쳤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대규모 충당금 반영 이슈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질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며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주가는 또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39%(500원) 하락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6% 이상 급락하는 등 ‘3조4,000억원 충당금’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개인이 64억원을 사들이고 기관도 4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 막판에 주가를 보합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만 363억원어치를 팔았다. 기아차(00027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32%(150원) 상승한 4만6,85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초반 6.42%(3,000원) 하락한 채 출발하는 등 장중 매도세가 거셌다.

이는 전날 발표된 3조4,000억원의 충당금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가 ‘세타2엔진’ 리콜 등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3·4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흑자’ 기대감이 단숨에 대규모 적자에 대한 불안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19일 충당금 발표가 이뤄진 직후 장외 시장에서 각각 4.2%, 4.9% 하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도 현대차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기아차 목표가는 5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처럼 하루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두 기업의 주가는 이번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일 수도 있다는 분석 등이 나오며 막판 반전을 이뤘다. 나눠서 반영해도 되는 충당금을 굳이 한 번에 처리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빅 배스(Big Bath)’ 전략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이다.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하기 전 부실자산, 적자 등을 대거 털고 갈 경우 4·4분기부터는 오히려 실적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현대차의 경우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한 탓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도 개인·기관의 매수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는 전거래일 대비 14.33%(2만5,000원) 상승한 1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중에 주가가 27%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6.74% 상승한 23만7,500원에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 취임을 전후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정 회장의 지분율이 23.2%에 달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 취임을 전후해 중고차 유통 시장 진출, 수소 유통망 플랫폼 구축,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장 진출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의 지분율이 23.2%에 달하기에 수소 경제와 전기차 등 그룹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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