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수사와 말사인 경기도 안성 칠장사(七長寺)의 국보 제296호 오불회괘불(五佛會掛佛)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 특별전을 통해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칠장사 오불회괘불을 공개한다. 1628년(인조 6) 승려 법형이 그린 오불회괘불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괘불로,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불화는 단일구도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오불회괘불은 삼신불을 묘사한 상단과 삼세불의 세계인 중단, 수미산 정상의 도솔 천궁을 표현한 하단 등 구름을 이용해 그림을 상중하 3단으로 구분한다. 화폭 전면에 펼쳐진 밝은 색조의 구름과 가사의 선명한 홍색으로 경쾌함을 보여주며,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하고 치밀한 필치 등에 있어서 당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 1층 로비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전시되며, 오불회괘불에 이어 17일부터 12월5일까지는 1933년에 조성된 용주사 괘불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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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이외에도 국보 1건, 보물 10건, 유형문화재 15건, 세계기록유산 1건 등 왕실 사찰인 용주사와 말사의 문화유산들이 대거 출품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홈페이지와 전화 예약을 통해 매일 3차례(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3시) 20명 이내로 입장이 가능하며,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가상현실(VR), 용주사 가상현실(VR)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은 “왕실의 소망과 염원을 담은 불교미술을 통해 불교와 왕실문화를 조명하는 특색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근현대 용주사 스님들의 선수행과 도심 포교를 위한 노력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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