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에 미쳐 도전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을 떠나는 강종구(65·사진) 충북대 수의대 교수는 후학과 후배 기업인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30년간 수의사 출신 교수 벤처기업인으로서 국내 최고의 비임상 위탁연구기업(CRO)을 만든 그는 “교육·연구·벤처기업을 병행하느라 연 사흘 이상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며 “이제는 좀 자유로워지고 싶은데 7대 글로벌 CRO로 키우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강 교수는 인생을 살다 보면 몇 차례 기회가 찾아올 때 이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경우 지난 1985년 서울대 수의대 은사님의 소개로 일본 CRO에서 연수하며 독성시험을 접하고 도쿄대 수의학과에서 박사를 한 것이 2000년 CRO 창업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말 터진 IMF 경제위기 당시 김대중 정부가 대학교수의 벤처창업을 장려하며 국립대 교수와 회사 대표의 겸직을 허용한 것도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창업 이후 위기가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제 위기는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즐기면서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 교수는 자신이 꼽은 인생 5계명과 관련, 우선 매너가 경쟁력이라며 ‘웨이터의 법칙’을 들었다. 그는 “늘 먼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를 하고 타인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겸손한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며 “재능이 칼이라면 겸손과 도덕성은 칼집”이라고 비유했다.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하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시험 보며 분치기와 초치기를 할 때 시간이 얼마나 아깝게 느껴지는지 기억하라”며 “시간을 버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달라질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제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매일 같은 일을 해도 변화시키려 노력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확신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도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자는 게 그의 모토다. 군대생활 하면 보통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면 된다고 하는데 자신의 경험에 비춰 오히려 체력단련과 지식함양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자신도 오직 기술력만 믿고 경영도 모른 채 컨테이너에서 창업했는데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긍정의 힘’을 믿고 달렸다는 것이다. 그는 “부와 존경과 쾌적함은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한때의 안일함과 쾌락은 몇 천배의 고통과 빈곤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라는 제안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감화시키고 설득하는 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감동이 필요하다”며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게 되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을 거부하는 투자자나 싫어하는 이성 또는 상사 등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닦으라는 것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