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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MLB 브랜드’ F&F, CVC 설립 추진… 중견기업도 투자 전성시대

IMM인베·무신사와 펀드 조성하며 투자 적극

순현금 721억 달해, 신성장 동력 직접 발굴 나서

중견 제조업체·건설사들도 투자사 설립 타진





의류 브랜드인 MLB와 디스커버리로 유명한 F&F(007700)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직접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중견기업 역시 직접 투자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CVC 육성 의지를 피력한 데 더해 기존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구가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가 벤처캐피털(VC)를 차리기 위해 인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직접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LG, 신세계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중견 건설사와 제조업체들이 직접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투자업에 관심이 많은 2, 3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사를 차린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의 육성 의지에 더해 지난 세대의 성공 방정식만으로는 앞으로의 사업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또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F&F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거나 펀드 조성에 직접 나설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신사가 만든 VC인 무신사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M&F 패션 펀드’를 만들어 50억원을 투자, 해당 펀드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스타일벤처펀드’ 1호와 2호에 총 138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두둑한 현금이 투자의 밑바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순현금은 721억원에 달한다. 2016년 이후 잉여현금흐름은 줄곧 플러스(+)일 정도로 현금 창출 여력도 양호하다. 2017년 MLB의 아시아 판권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실적이 급상승한 덕이 컸다. 베네통과 시슬리·레노마·엘르 등 주로 여성복 라이선스 브랜드를 운영했던 F&F는 트렌드에서 멀어진 브랜드를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MLB와 디스커버리와 같이 성장세가 뛰어난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03억원과 1,507억원으로 3년 만에 107%, 230%씩 뛰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38%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졌던 면세 시장에서 타격을 받자 최근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지난 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28억원, 378억원으로 1년 동안 8%, 18% 줄었다. 트렌드 주기가 비교적 짧은 패션 산업의 구조적 특성에 더해 펜데믹 사태와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는 점 역시 직접 투자를 타진하고 나선 배경으로 해석된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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