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지닌 식용불가 농·임산물이 공공연하게 불법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질병예방과 치료 효능을 갖고 있다며 제품을 광고하고 네이버 쇼핑, 블로그 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식품 원료로 사용이 불가능한 9종의 원료와 이를 함유한 53개의 제품이 네이버 쇼핑과 SNS에서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9종의 원료는 신이(목련 꽃봉오리), 부처손, 백굴채 등으로 섭취할 경우 복통,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농·임산물이다.
문제는 일부 제품이 다이어트·항암효과 등의 효능으로 광고하고 있는데다 온라인 공간에서 판매가 이뤄져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법유통되고 있는 53개 제품 중 14개 제품이 다이어트와 항암효과 등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었다.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섭취하면 복통, 위장장애, 현기증 등 식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까마중 열매’는 한 블로그에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전립선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며 광고하고 있었다.
또 9종의 원료가 함유된 식품 53개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네이버 쇼핑과 SNS(블로그·밴드)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서는 40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그 중 11개의 제품은 해외직구 제품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53개 제품 중 제조·판매자가 국내에 소재한 42개 제품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며 “이 중 2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가 기재돼 있어 온라인으로도 조회가 가능해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에는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