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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이용훈 "전기전자 분야, 50년前 교재로 공부...커리큘럼 혁신해 확실히 차별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학점만 신경 쓰고 재미는 못 느껴

학과 대표할만한 강의과목 만들어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이용훈 UNIST 총장이 22일 서울 종로 서울경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야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기자




“대학 학부의 전기·전자 교재가 50년 전인 지난 1970년대에 쓰인 것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을 때 만들어진 것이죠.”

이용훈(65·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2일 서울 종로 서울경제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다른 과학기술원과 학부 교육에서부터 확실히 차별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AIST 교수 출신인 그는 “KAIST는 1970년대 선진 연구 중심 대학원을 처음 시작해 국내 대학원의 모델이 됐으나 학사과정은 제대로 못 했다”며 “지금 학사과정이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70년대 서울대 과정과 거의 비슷하다. KAIST 교수 시절 얘기해도 잘 안 되다가 UNIST에 와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수들이 연구하는 게 워낙 급하니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기보다는 자신이 학부 시절 배웠던 것과 비슷하게 쓰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UNIST에서는 학과를 대표할 만한 강의를 하나씩 만들고 스터디그룹을 많이 만들어 창업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학생들이 학부과정에서 정말 오래된 교재로 배우며 학점만 신경 써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며 “학과마다 정신없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는 과목을 최소 하나씩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학생과 교수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로 ‘절제’를 꼽으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BTS의 노래 중 ‘네가 클럽에서 놀 때 나는 연습실에서 땀에 쩔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해야 할 일에 즐겁게 몰두할 때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했다.



이 총장은 “무섭게 변하는 과학기술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전경험을 갖춘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연구주제를 정해 몰입할 수 있게 연구장비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제대회 출전 확대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심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미래 흐름을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는 4차 산업혁명의 속도를 더욱 앞당기고 있고, 인공지능(AI)과 바이오·친환경이라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신규 인력 공급은 물론 지역 기업들에 대한 재교육도 강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UNIST는 다른 연구중심대학들이 갖지 못한 울산이라는 세계적인 산업 인프라가 있다”며 “AI 융합연구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기업들을 테스트베드 삼아 기술사업화와 성장동력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UNIST가 매년 1만명가량 인구가 유출되는 울산(현재 114만여명)의 성장동력 마련에 주요 역할을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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