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첫 적용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연간 5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2040년까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확보를 위해 전 라인업을 전동화로 추진하기로 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동차 시장이 20% 하락하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7%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을 필두로 2030년에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3·4분기 말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3%가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5.6%였다. 이는 코나 전기차(EV)를 비롯해 현대차가 출시한 차량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차는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공급하며 5년 내 12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로 대용량의 표준화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18분 내 80% 초고속 충전 등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역시 내년 전기차 모델 및 기존 라인업 일부의 파생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향후 제네시스 전동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국내와 미국 시장 등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 중인 제네시스를 중국 및 유럽시장까지 진출해 고급라인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전면 EV화 달성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8~1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전기차 라인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 △지역별 전략 최적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실행안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연 기관과 유사한 원가 수준을 확보하며, 6G 환경에도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품성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은 저가의 낮은 연비 차종의 비중을 축소하고 중고가의 전기차 비중을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공간 활용”이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사업 등 전기차 연계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모빌리티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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