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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연봉 대신 해외 근무...국민연금 인력이탈 해소하나

뉴욕·런던·싱가포르 사무소 파견 확대

투자 권한·예산·인력 키우기로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는 한국투자공사(KIC)에서 아부다비 투자위원회(ADIC)으로 이직한 박성호 차장이 화제였다. 그는 산업은행·교직원공제회 등을 거쳐 KIC 뉴욕사무소에서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한 투자를 맡아왔다. 아부다비 투자위원회는 2015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며 화제가 됐던 곳으로 운용 자산 규모만 200조 원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그가 미국 이민자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 투자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뉴욕 사무소에서 글로벌 업계 전문가와 일하면서 경험과 네트워킹을 쌓은 덕이 크다”고 설명했다.

낮은 연봉과 지방 이전으로 국내 투자 전문가의 외면을 받아온 국민연금이 해외 사무소 위상 강화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지 관심을 모은다.

국민연금은 미국 뉴욕·영국 런던·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41명 정원에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 때문에 국내 투자인력의 해외 현지 실사가 막히면서 투자 기회는 더욱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연기금은 오히려 현지 사무소에서 실사와 투자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도 남미의 인프라 투자에 영국계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내년 투자인력을 최대 40명까지 늘리면서 해외 사무소 팀장급 인력 파견 및 예산 확대, 사무소별 투자 자산 차별화, 투자 권한 강화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근무하던 해외 사모펀드·부동산·인프라 담당 팀장을 현지 사무소 발령낼 예정이다. 현지에서 직접 투자 정보를 확보해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에 필요한 의사결정도 바로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특성을 반영해 주식·부동산 등 중점 투자 대상을 달리하고 현지 인력 채용도 추진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반영해 내년도 예산에 국민연금 기금운영비는 14억 원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김용진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이 부임하고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연임으로 조직이 안정된 점도 추진력을 높이는 요소다. 김용진 이사장은 최근 시그널과 통화에서 “투자에 대해서는 기금운용본부가 책임지고 연금공단은 리스크 방지와 준법만 담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출신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투자 운용역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 배경에 꼭 연봉만이 있는 게 아니라”라면서 “투자 자율성을 보장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해외에서도 오겠다는 한국인이 있다”고 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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