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병원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행사에 나섰다가 ‘부주의하게 마스크를 벗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과 병원은 당국 지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립어린이병원을 찾아 어린 환자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대통령 부인의 동화책 읽기는 70년째 이어지는 유서깊은 행사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부인 베스 여사가 처음 시작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장에 들어설 때는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입장하고 나서 책을 읽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서 마스크를 벗었다. 이에 대해 CNN은 국립어린이병원 정책상 병원 내에선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항상 써야 한다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CNN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워싱턴DC 지침에 따르면 청중 앞에서 연설할 땐 6피트(약 1.8m) 내 아무도 없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라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12피트(약 3.6m) 내 아무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또 행사와 관련된 모든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준수했으며 참여인원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멜라니아 여사 앞에서 동화를 들은 아동도 2명뿐이었다.
병원 측도 워싱턴DC 보건당국 지침을 들어 백악관과 같은 해명을 내놨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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