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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입당론 선긋기'...野 단일화 샅바싸움

安 "서울 범야 연립 지방정부로"

당대당 경선 전제 선거연대 시사

국민의힘은 입당 후 경선론 유지

표 분산 우려 속 인물난에 딜레마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는 동안 김종인 위원장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를 최우선 기치로 내세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21일 제1야당 국민의힘은 하루가 다 지나도록 공식 논평 하나를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놓고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 샅바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를 언급하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대 당 연대를 시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입당 후 경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입당 이후 경선에도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오히려 ‘야권 분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날 “안 대표의 세 번째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와 관련해 “후보 중의 한 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부 경선 룰에 따라 경선을 치른 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안 대표가 입당할 경우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선거의 판세를 바꿀 단 한 명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반길 만한 소식이기도 하다. 이미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등 당내 헤비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져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넘쳐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정치 신인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경선준비위 역시 보궐선거 공천 규칙으로 ‘여론조사 100%’ 예비 경선에 정치 신인 1명을 보장하는 ‘신인 트랙’을 도입했다. 다만 일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거부감이 상당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포함 ‘원샷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미스터 트롯’ 방식의 인물 발굴에 나서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더구나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에 완곡하게 선을 그으면서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연립’이라는 표현은 내년 보선에서 당 대 당 경선을 전제로 한 선거 연대를 모색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부에 지지 기반이 없는 안 대표의 입당에 대해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에 따라 안 대표가 제안한 당 대 당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두고 두 정당 간의 치열한 물밑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안 대표가 인지도를 앞세워 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채 오는 2022년 예정인 대통령 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겠다고 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안 대표가 당 대 당 연대만을 고집한다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간극만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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