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접질리면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특히 바깥쪽)나 근육이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질 수 있다. 인대가 찢어지면, 즉 파열되면 부종·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다.
대부분은 인대가 늘어났지만 정상적 운동범위를 유지할 수 있는 1도(경도) 염좌이거나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부종·멍과 함께 심한 통증이 있는 2도(중등도) 염좌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3도(중증) 염좌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염좌는 압박붕대·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하고 목발·보조기 등을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손상된 부위는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1~2일 동안 하루 3~4회, 한 번에 20분 이내로 냉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출혈·부종이 없거나 호전된 뒤에는 온찜질을 하는 게 혈액순환을 좋게 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족부전문의는 “염좌의 정도가 심해 깁스를 하면 관절이 강직될 수 있으므로 온찜질을 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질 수 있다. 또 인대 쪽 출혈이 생겼을 때 온찜질을 하면 고여 있던 피가 빠르게 흡수되고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당장 걷는 데 불편해도 ‘며칠 조심하면 나아지겠지’ 하며 파스만 붙이거나 뿌리고 마는 경우가 흔하다.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아물고 접질리길 반복하다 보면 ‘만성 발목(족관절) 불안정증’에 이르게 된다. 특히 바깥쪽 발목을 지지해주는 인대는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자주 삐끗하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불안정하게 덜렁거리게 된다. 이는 발목 안쪽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긴다.
따라서 발목이 자주 접질리고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인대와 힘줄의 통증은 방치하지 말고 즉각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통증이 하루 이틀 지나 없어지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아야 발목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목염좌·긴장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2019년 142만여명. 남자는 50%, 여자는 40%가량이 10~20대 젊은층이다. 발목을 포함한 발 부위의 인대가 파열돼 진료를 받은 사람도 14만여명에 이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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