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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감염후 일상의 소중함 깨달았죠…사회 돌아오면 따뜻하게 받아주길"

[완치자 인터뷰]

무엇보다 힘든 것은 주변인들이

나 때문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매일 감사하며 살겠다는 다짐도 해

해외처럼 후유증 치료 시작해야

대구시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지난해 4월 10일 환자들이 퇴원한 병실을 청소하고 있다. 대구병원은 지난해 2월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받아 왔다./대구=연합뉴스




5만 9,468명(19일 0시 기준).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 해제된 사람들의 숫자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불어닥친 미증유의 사태인 것처럼 이들에게도 코로나19 감염은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갖가지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사회에 복귀해도 주변의 낙인은 물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한다.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격리와 치료만큼 이들의 ‘완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사회의 지지와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서울경제와 인터뷰한 코로나19 완치자들은 입을 모아 ‘격리 기간 동안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에 걸렸던 고등학교 교사 A(30대) 씨는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나로 인해 n차 감염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진킴랜드’에 코로나19 투병기를 공유했던 유튜버 김형진(27) 씨는 “동선이 공개되자마자 접하게 된 것은 악성 댓글이었다”며 “재학 중인 대학교 커뮤니티에 내가 (확진 전에) 열심히 놀러 다녔다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지훈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 입소 첫 주에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연구 대상의 24.3%에 달했다. 이들의 우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의령군 경상남도 소방교육훈련장 생활관에 지난해 3월 마련된 경남 생활 치료센터 1호 내부 모습./의령=연합뉴스


코로나19로 갇혀 있는 동안 이들이 깨달은 것은 다름 아닌 ‘일상의 소중함’이었다. A 씨는 “앰뷸런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밖을 보는 것조차 행복했다”며 “병실에 있을 때 평범한 하루하루를 간절히 바랐던 만큼 매일 감사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한 이 모(29) 씨 또한 “내가 갔던 생활치료센터는 택배를 받는 것도 불가능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조차 제공되지 않았다”며 “아무렇지 않게 누려왔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의 일상 복귀에는 주변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씨는 “다행히 지인 중에는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변인들이 자연스럽게 완치자를 받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이 지난해 9월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완치자 965명 중 91.1%인 879명이 1개 이상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다. 그 유형으로는 피로감이 26.2%로 가장 높았고, 집중력 저하도 24.6%에 달했다. 그 밖에 심리·정신적 후유증, 후·미각 손실 등이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 진행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도 확진 3개월 후엔 탈모, 6개월 후엔 피로감이 주로 나타났다./김태영·허진·심기문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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