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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천정 부지 올라…"올 설 차례상 비용 26만원"

설 10대 성수품 값 1년새 13% 올라

사과 65%·돼지고기 25%·계란 24%↑

차례상 준비 빨간불…작년보다 4만원↑

작황 부진·가축 전염병 등 겹친 탓

정부, 성수품 1.4배 공급 대책 내놔

대형마트는 대대적 판촉 행사 예고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과일 코너를 둘러 보고 있다. /박민주기자






올해 설 명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식재료 가격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가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황 부진, 기상 악화, 가축 전염병 등의 이유가 겹치며 밥상 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은 7,000원에 육박하고 있고, 사과·돼지고기·밤 등 명절 성수품의 가격도 1년 전보다 크게 올라 차례상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지난해 대형 마트에서 22만원에 가능했던 설 차례상 비용은 올해 26만 원을 넘어섰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정부가 설을 대비해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한 명절 10대 성수품(대추·밤 제외)의 19일 기준 가격은 1년 전 대비 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10개의 소비자 가격은 3만 1,067원으로 1년 전 대비 64.3% 급등했고, 배 역시 10개의 가격이 4만 3,858원으로 36.6%나 올랐다.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사과·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화상병 피해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겹살은 100g 기준 2,100원으로 24.8% 증가했으며, 한우 등심 100g의 가격도 1만 2,175원으로 10.2% 비싸졌다. 축산물 가격은 집에서 직접 취사하는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한우는 1kg의 가격이 지난해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10만 원을 넘은 후 현재까지 10만 원대의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밥상 물가를 뒤흔들고 있는 계란은 30개 한 판 기준 6,531원으로 1년 전 대비 23.7% 증가했다. 닭고기도 1kg 당 5,591원으로 9.2% 올랐다. 조류독감(AI) 확산에 계란용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10%를 훌쩍 넘는 800만 마리가 넘게 살처분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년 전 한 판에 1만 원이 넘었던 계란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대 성수품 이외에도 대파, 시금치, 양파 등 채소류의 가격도 급등해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대파의 가격은 1kg에 4,399원으로 1년 전 대비 63%나 치솟았다. 시금치도 1kg에 7,292원으로 31% 증가했다. 반면 무와 배추는 김장철이 지나 가격이 30%가량 낮아졌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파 가격은 재배 면적과 단수 감소로 평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식재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설 차례상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서울경제가 지난 18일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으로 설 차례상(6~7인) 비용을 조사한 결과 26만 1,321원으로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설 차례상 비용인 22만 559원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가격 부담은 물론 대파(48.1%), 애호박(46,9%), 두부(39.5%) 등 부수 재료들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다만 무, 배추, 과일류 등은 대형 마트가 일찌감치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하고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에 나선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기상 악화에 가축 전염병 사태도 계속되고 있어 설 명절 전까지 일부 품목의 값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집밥이 늘어 안 그래도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재료 값의 폭등은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1.4배 늘린다는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또 대형 마트 등 유통 업체들은 설 특별전을 통해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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