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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국 GDP 발표·FOMC 회의 결과에 주목

지난 2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가량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약 1.9%와 4.2% 상승했다.

시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논의에 주목했다. 1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지만 시장은 의회에서 원만히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도 나왔다. 특히 공화당에서 중도파 그룹에 속하는 리사 머코스키와 밋 롬니 상원의원이 지난해 12월 부양책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의회의 부양책 논의 과정으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면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워싱턴의 정치적인 현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당의 야심에 찬 부양책 목표가 법으로 제정될 수 있을 것인지는 더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bp(베이시스포인트) 내렸다. 국채 30년물은 지난주 0.7bp 내렸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1.4bp 하락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전 세계 위험 자산에 대한 인기가 줄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 변이와 싸우는데 현재 백신이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채권 가격에 하방 압력이 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한풀 꺾였다. 10년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R)는 21일 150억 달러 규모의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이후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인 2.182%까지 치솟았다가 22일 2.018%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채권의 고정 가치를 떨어뜨려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BER은 10년 명목 국채와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국채(TIPS) 격차로 구한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김 루퍼트 글로벌 채권 분석 매니징 디렉터는 “주가가 내려가고 국채 값이 오른 약간의 위험 회피가 나타났다”며 “바이러스에 더 초점이 맞춰졌고, 1조 9,000억 달러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리니암 캐피털의 케이스 헴브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공보건, 경제 위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높고, 시장은 어느 정도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며 “위험시장을 더 끌어올릴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동부 마이센의 한 화장장 영안실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감염 위험’, ‘코로나’라는 분필 글씨가 적힌 관들을 옮기고 있다. 마이센 지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탓에 화장장 측은 관들을 겹겹이 쌓아놓거나 복도에 둬야 형편이다./AFP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06% 상승했다. 직전 주 0.81% 상승과 비교하면 강세 흐름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추가 봉쇄령에 조심스러웠던 미국이 연초 경기 모멘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5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7.0도 웃돌았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54.8에서 57.5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로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 유로존의 합성 PMI는 47.5로 시장 예상치(48.0)에 못 미쳤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월 합성 PMI는 50.8로 최근 7개월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접종이 지체되며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있어 타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유럽 전역의 데이터는 봉쇄조치가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라는 근거를 보여주면서 낙관주의가 새로운 우려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0.2%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특히 중국 수도 베이징은 물론 경제 도시 상하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된 점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 글로벌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연구원은 “중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2차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 국가이고 최근 유가 회복을 이끌었다”며 “중국의 감염 증가는 특별히 우려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약 435만 배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30만 배럴 감소’와 큰 차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유 생산 설비 가동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지난주보다 2개 늘어 289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내 채굴 장비는 9주 연속 증가하게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

이번 주(25~29일)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은 26~27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 기존 정책의 가시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초 제기된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확실한 입장을 취할지 여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공언한 추가 경기부양책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화당의 밋 롬니 의원 등 일부가 추가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맞물려 부양책 통과를 두고 양당의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오는 27일 장 마감 후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보잉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 날에는 맥도날드와 비자의 실적도 공개된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4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4.2%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시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 존슨앤드존슨(J&J)이 1월 중 미 당국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던 만큼 백신 관련 낭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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