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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성추행' 밝힌 장혜영…공수처개정안 기권 등 '소신·용기 있는 인물'

'김종철 성추행' 밝힌 장혜영…공수처개정안 기권 등 '소신·용기 있는 인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사상 첫 현역 국회의원 ‘미투’를 제기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용기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후 한결같이 소신을 지켜와 ‘그럴 용기를 충분히 낼 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종철 당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정의당이 치명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고민하던 장 의원은 결국 18일 정의당 젠더본부장인 배복주 당 부대표에게 이를 알렸다. 이에 지난 25일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즉각 사퇴했다. 정의당은 당 차원의 사과와 함께 엄중하게 조치할 것을 다짐했다. 장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 담고 있는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다움’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피해자다움’도 강요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인 ‘인간의 존엄’에 따라 행동한 모습이다.

장 의원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4년 내내 장학생으로 다니다가 2011년 11월 “학교보다 더 좋은 게 있어 그만둔다. 여러분 학교를 사랑하십니까? 아니라면 왜 굳이 여기에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이별선언문’을 대자보를 붙인 뒤 자퇴해 화젯거리가 됐다. 또 장 의원은 2013년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이 지내던 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장애인 인권’에 눈을 떴다. 이후 동생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등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당시 노회찬 의원의 사망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 등으로 변화를 도모하던 정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장 의원을 영입했다. 이에 장 의원은 20대의 류호정 의원에 이어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장 의원은 정의당 ‘혁신위원장’을 맡는 등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올랐으며 기성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당 차원의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결정에 반발, 류 의원과 함께 ‘피해자와 연대’를 강조하며 조문을 거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10일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서는 ‘찬성’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 당시 장 의원은 “공수처의 독립성·중립성 보장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개정안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다”면서 “실망을 드린 당원들께 마음을 다해 사죄 드리지만 양심에 비추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소신을 지키는 것 또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인 정의당의 소중한 가치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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