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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에 돈줬다 해라" 글 쓴 최강욱 '명예훼손' 기소…최강욱 "재판 선고 자신 없는 모양"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 A 기자가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 한 사람이 짊어져야 할 숙제로 생각하고 잘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최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3일 SNS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이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 줬다고 한마디만 해라”고 했다고 썼다.

또 “검찰에 고소할 사람은 우리가 미리 준비해 뒀다. 우리는 지체없이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고도 했다고 썼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 녹취록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공개된) 녹취록 등을 보면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치 공작이자 이 전 기자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최 대표를 고발했다.

◇검찰, 황희석·제보자X는 무혐의

검찰은 이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제보자X' 지모씨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황 전 국장이 SNS에 최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했던 지씨가 이를 공유하며 “부숴봅시다!”라는 글을 덧붙인 것을 문제 삼으며 두 사람도 함께 고발했다.

최 의원은 이번 기소로 세 가지 재판을 받게 됐다.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자신이 근무하던 법무법인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준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돼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총선 기간에 인턴 확인서 허위 발급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도 기소된 상태다.

◇최강욱 “내일 재판 선고에 자신이 없었던 모양”

최 의원은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슬슬 연기를 피워 올리기에 또 장난질을 할까 염려하긴 했는데 기어이 저지르는군요. 아무래도 내일 재판 선고에 자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 한 사람이 짊어져야 할 숙제로 생각하고 잘 대처하겠습니다. 자신있습니다.”라고 썼다.

또 “정진웅 부장검사에 대한 기소, 감찰을 진행한 한동수 감찰부장에 대한 수사, 한동훈 검사에 대한 무혐의 시도 등과 종합해 보면 검언유착의 당사자들은 어떻게든 보호하고 그 범죄를 알리고 밝히려는 사람들에게 보복하겠다는 것 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라며 “저에 대한 꼼꼼한 대처처럼 어떻게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준동한 검언유착 관련자와 그들을 보호하려 최선을 다하던 이들에게도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발언요지가 사실인지, 출처가 어디인지 등에 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강욱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이동재 기자 발언 요지>

이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우리 방송(채널A)에 특종으로 띄우면

모든 신문과 방송이 따라서 쓰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다.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적도 많은데

거봐라, 위선적 인간이 많이 설쳤네 라며 온갖 욕을 먹을 거고 유시민의 인생은 종치는 것이다.

문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다음 정권은 미래통합당이 잡게 된다.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 줬다고 한마디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 대로 하시면 된다.

검찰에 고소할 사람은 우리가 미리 준비해 뒀다.

우리는 지체없이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

이대표님, 잘 생각해 봐요.

당신의 한 마디에 검찰도 좋고 귀하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지만 만약 협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는 잘 아실 것이다.

연세도 많은데 10년 넘게 감옥에서

사시면 되겠는가?

추가 고소도 있던데 2년 6개월은 확실하다.

우리는 세게도 할 수도 있고 기소 안 할 수도 있다.

이대표님에게 우리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남은 인생 편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하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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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검찰과 언론의 총선기획, 이게 바로 쿠데타입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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