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조선이 시간을 ‘인지’하고 ‘시계와 달력’을 발전시킨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이노베이션아카데미의 고석규 이사장이다. 책에 따르면 시간의 존재를 인지한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분하게 되면서 규칙 있는 삶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시간의 활용은 상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 사회에서는 ‘시간 지키기’와 ‘시간 아끼기’가 생산력의 척도가 됐다. 인간은 시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철학과 종교, 과학도 만들어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간을 더 명확하게 규정하고, 시계를 더 정교하게 만들려 애썼다. 책은 서양의 달력과 기계 시계, 조선의 책력과 천문의기 등도 두루 소개한다. 1만7,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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