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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새 유통환경 확 바뀌었는데...롯데 상암 복합몰사업 순항할까

코로나발 e커머스 재편 빨라지며

작년에만 슈퍼·마트 등 114곳 폐점

쇼핑몰 출점 경쟁력 예전만 못해

'뒷북 행정'에 "진작 났어야" 아쉬움

롯데쇼핑이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1,972억원에 매입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쇼핑몰 개발 부지/사진 제공=롯데쇼핑




서울시가 8년여간의 진통 끝에 롯데 상암 복합쇼핑몰 개발을 인허가해줬다. 하지만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고성장하던 지난 2013년과 달리 현재 유통 업계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복합쇼핑몰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유로 수년 동안 미루다 지금에서야 인허가를 내준 서울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28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0.9% 감소한 것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반면 온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도 지난 2013년에는 38조4,980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4배 커진 16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이 어우러진 서울 서북권 최대 쇼핑단지를 만들 계획으로 지난 2013년 1,971억7,400만 원을 들여 서울시로부터 상암 롯데몰 부지 2만644㎡를 매입했다. 하지만 8년이나 지난 지금 롯데는 변화한 유통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으로 사업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점포 총 114곳을 폐점했고, 현재 총 611곳만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를 닫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기존 오프라인 점포는 온라인 배송에 최적화된 ‘다크 스토어’로 전환을 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시네마도 신규 매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이 사실상 고사 상황이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8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도 상암 롯데몰 사업 개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처럼 스타필드·롯데몰 등 복합 쇼핑몰에 대해서도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 휴업을 강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전통시장의 소상공인과의 상생만 고려할 뿐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 환경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인제 와서 사업 허가를 해준 게 아쉽다”며 “진작에 인허가가 났으면 인근 지역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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