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경제적 침체 현상이 누적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설 명절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유통업계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고쳐 명절 선물 가액을 상향한 것은 작년 추석에 이어 두 번째다. 실제 작년 추석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물 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면서 농수산 선물 매출이 2019년 추석보다 7% 증가했다. 이 중 10만∼20만원대 선물은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고향을 직접 찾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실속 있는 프리미엄 상품들을 대폭 늘려 가짓수와 구성이 풍성해졌다.
백화점 업계는 정육과 농수산물 등 대표적인 명절 인기 상품에 더해 이색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설 선물 시장을 공략한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로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 은 한우·굴비 등 3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가량 늘려 준비했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총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 정도 늘어난 45만세트로 잡았다.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려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상품을 20%, 온라인 전용 상품을 30%가량 확대했다.
또 편한것이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과 소용량 선물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선물세트를 선물용으로 대거 선보인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선물도 소용량이 뜨면서 롯데마트는 소용량 한우 선물세트부터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견과류 세트를 선보인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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