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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장단기 수익률差, 2015년 이후 최대폭으로

30년물-5년물 격차 147.3bp "경기회복 기대 커져"

바이든표 부양책, 연준 제로금리 유지 공언이 부채질

재정투입 없더라도 올 美경제 5%이상 성장 예상도

관권은 백신…접종 차질 빚어질 땐 경기 상승 '제동'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거리 표지판. /AP연합뉴스




미국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의 수익률 차이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경기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채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최근 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채권은 보통 장기물의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높은데 그 차이가 확대됐다는 것은 가까운 장래의 경기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30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차이는 147.3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격차도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레슬리 팰코니오 선임 채권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졌고 상당히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믿음으로 장단기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미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상하원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형 경기 부양책이 의회에서 받게 될 저항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1조 9,000억 달러 부양책이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공화당의 요구가 일부 반영돼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재정 투입이 계획보다 적어지더라도 경기상승 효과는 충분히 나타날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톰 포셀리 RBC캐피털마케츠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활동 상승세가 이미 상당히 강하다”면서 “부양책은 이미 강한 지표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재정 투입이 없더라도 올해 미 경제는 전년 대비 최소 5% 성장이 예상되며 여기에 부양책과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 억제가 더해진다면 대단히 강한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백신 공급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 상황이 길어지는 등의 이유로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할 경우 경기상승 기대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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