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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맞춤형 마이데이터'로…디지털 기업금융 1위 굳힌다

■막오른 은행 플랫폼 전쟁 <6.끝> IBK 기업은행

 내달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 신청…차별화로 승부

 자금관리서 상속까지 원스톱 'CEO 금융비서' 추진

 근로자 대상 '나의 지원금 찾기' 서비스도 출시 예고





금융사들의 ‘플랫폼 전쟁’ 승패는 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금융사 애플리케이션만 켜면 자신의 모든 금융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최적의 금융 투자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굳이 휴대폰에 여러 금융사 앱을 깔기보다는 한 금융사만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선택받지 못한 곳은 도태될 확률이 크다.

기업은행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마이데이터는 금융 산업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것”이라며 “금융 지원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재무 컨설팅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직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기업은행은 다음 달 중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 인가를 금융 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간 ‘차별화’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 모두가 고객 개개인의 계좌 잔액, 대출 규모 등을 토대로 엇비슷한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 얼마나 소비자에게 높은 편의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근로자 특화 서비스에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전병성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통합 자금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무·노무·상속 등을 한 번에 지원하는 ‘IBK CEO 금융 비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부행장은 “근로자들에게는 ‘나의 지원금 찾기’ ‘소액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이를 놓치는 근로자들이 많은 상황이므로 지원 프로그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근로자에게 추천해주겠다는 의미다. 그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채용 전문 사이트인 ‘아이원잡(i-ONE JOB)’과 연계해 구직 활동도 지원할 것”이라며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시장에서 좋은 서비스로 인정받고 금융의 새로운 역할과 데이터 생태계 확장을 통해 신(新)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지난해 1월 윤 행장 취임 후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 관련 특화 서비스가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소상공인 전용 앱 ‘아이원(i-ONE) 소상공인’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소상공인·자영업자는 개인 소유 계좌와 사업자 계좌가 분리돼 있고 호환도 안 돼 관리하기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 앱으로는 개인·기업 계좌를 통합해 조회할 수 있고 자금도 이체할 수 있다. 특히 공인 인증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6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계좌 조회, 자금 이체를 할 수 있다. 비대면 대출 실행, 기간 연장, 외화 송금 및 환전이 가능하고 예금·펀드·카드 등의 상품도 가입할 수 있으며 노무·법률·세무 등 경영 업무도 지원한다.



기업금융뿐 아니라 개인금융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우선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부동산 자동 심사 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때 심사 소요 시간이 종전 최소 60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고 부당 대출 취급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은행원의 재택근무 필요성도 커지면서 직원용 업무 앱 ‘M포탈’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시행문, 행내 메일, 전자 결재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해 원활한 재택근무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마이데이터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디지털 기업금융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디지털 뱅킹 이용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AI 기반 상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대면 상담보다 빠르고 정확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고객과 전화가 연결되면 상담원에게 고객의 기존 상담 이력, 주요 금융 거래 상황을 알려줘 원활한 상담이 이뤄지게 하는 식이다.

은행 내부적으로 전사적 차원의 지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 업무 시스템도 마련한다. 영업점 대면 상담뿐 아니라 고객센터 전화 상담, 본·지점 간 업무 질의 시 발생하는 모든 내용을 데이터화해 업무 설계에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영업점과 본부부서·고객센터·민원대응팀에서 모은 음성 데이터를 문자로 변환해 이를 분석한 후 향후 상담, 고객 관리,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본부 직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추진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영업점 직원은 전문 상담 역량을 갖춰 ‘종합 금융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것이 기업은행의 목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은행은 디지털 뱅킹 처리 업무 수, 경영 지원 콘텐츠 종류, 편의성 및 속도 등에서 기업 디지털 금융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를 유지 및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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