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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이 제2의 쿠팡?…이마트 이틀째 급등

이틀 간 8% 넘게 올라

오프라인 사업 가치 재평가 예상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쓱닷컴을 보유한 이마트가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이틀째 강세다. 쿠팡의 기업 가치가 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e커머스 사업자들의 기업 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쿠팡 상장으로 전날 주가가 크게 뛴 NAVER를 비롯해 동방·KTH·미래생명자원 등도 이틀째 초강세를 이어갔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8%(1만 1,000원) 오른 1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주가는 이번 주에만 8.93%나 올랐다.

실제 이마트는 쓱닷컴을 중심으로 실적이 본격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0억 원 남짓으로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 지난해 12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쓱닷컴의 호실적이 추가적인 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높은 실적 모멘텀과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맞물려 쓱닷컴 가치에 대한 재조명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쿠팡 상장을 계기로 쓱닷컴을 보유한 이마트의 주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현재 5조 2,68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오프라인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현저히 낮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쿠팡의 예상 시총 하단인 33조 원은 2021년 예상 총거래금액(GMV)의 1.1배 수준으로 이를 쓱닷컴에 대입한 가치는 2조 5,000억 원(이마트 지분율 50%)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이마트의 현재 시총 5조 원 중 기존 사업과 스타벅스 등 자회사 가치가 다 합쳐 2조 5,000억 원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며 “과장해서 표현하면 현 주가에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 가치가 0원 수준으로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쓱닷컴의 적정 가치를 3조~5조 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e커머스 시장도 지난해 161조 원에서 오는 2025년 2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쓱닷컴의 경우 현재 일 12만 5,000건 수준인 배송을 2025년까지 3배인 37만 5,000건으로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아직 온라인 소비가 크지 않은 식품과 생필품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해 향후 잠재적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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