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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들썩이는데...거래소 '서버 장애' 고질병 여전

비트코인 신고가 행진 속

업비트·빗썸 등 장애 잇달아

거래소 배상책임 인정 어려워

가상자산 투자자 유의 필요

비트코인이 5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단 서버 장애로 이용자 불만을 사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의 특성 상 이용자가 원하는 때 실시간으로 거래를 하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1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개당 4만 9,000달러(약 5,396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비슷한 시각 개당 5,381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은 거래소 단위로 매매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도 거래소별로 시세가 다르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4만 9,708달러(약 5,474만 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 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4만 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가 3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당시 비트코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가상자산이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가격이 급락했다. 이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스스로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힌 데 이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6,815억원) 상당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폭등했다. 여기에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마스터카드가 결제 시스템에 가상자산을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이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 시세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이용자가 폭증하자 국내 거래소의 서버 장애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활성사용자가 가장 많은 업비트는 지난 15일 서버 문제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약 30분 간 중단했다. 업비트는 서비스를 복구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작업 시간 동안의 입출금 건은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역시 최근 접속 장애로 불만을 샀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 이용자들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거래소 접속이 안 되는 문제를 겪었다. 글로벌 시가총액 6위 가상자산인 리플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용자 접속이 폭주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불안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질적인 문제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달리 24시간 내내 거래할 수 있고 상·하한가 제도도 없다. 이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에는 이용자가 대거 몰려 거래량이 무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 거래소들은 이를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하고 최소주문 금액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 같은 거래소 장애는 이용자가 가상자산 투자를 고려할 때 유의해야 할 문제다. 앞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에도 빗썸의 전산 장애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가 패소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거래가 중단된 1시간 30분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해 손해를 봤다며 131억 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운영사가 전산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기대 가능한 정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접속 장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이슈”라며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을 고려할 때 병목 현상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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