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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달라진 백악관…벽난로 불 지피고 7시 '칼퇴'

8년 간 부통령 지내고 백악관 재입성해 적응 빨라

CNN "적응기 단축돼 일찌감치 규칙적 일과"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의 사우스론에 대기한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걸어가면서 취재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백악관의 저녁 소등 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내부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부통령 시절 백악관을 경험한 만큼 적응 기간이 단축되면서 일찌감치 규칙적 일과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저녁에 불이 꺼지는 시간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늦은 시간까지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남아 보고 자료를 읽느라 수시간을 보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를 시청하곤 했다. 새벽까지 종종 이어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줄트윗'에 백악관 관리들이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하루는 조금 다르다. 아침 9시 출근해 저녁 7시 퇴근하는 게 그의 규칙적 스케줄이며, 잠자리에도 일찍 드는 편이다. 다만 그는 퇴근 후에도 보고 자료나 국민들이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저녁 시간을 보낸다.



대통령이 달라지면서 백악관의 전반적 분위기도 뒤바뀌었다. 트럼프 시절에는 비정기적이었던 대통령 일일 보고도 바이든 시대에는 다시 정례화됐으며,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도 오바마 때와 달리 좀더 적극적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대통령 의전도 새삼스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Air Force Two)를 타고 100만 마일 이상 날아본 바이든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을 처음 탄 소감으로 "큰 영광"이라면서도 "사실대로 말하자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2017년 부통령 8년, 그전에는 상원의원 36년을 지냈다. 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백악관에 입성해서도 옛 동료인 상원의원들과 대면하는 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CNN은 짚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 3주만에 상원의원 중 3분의 1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경기 부양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구석구석에도 관심을 둔다. 그는 오벌 오피스 벽난로에 불이 지펴진 것을 좋아한다는 취향을 공개한 적이 있고, 때로 직접 땔감을 넣어 불을 지피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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